최근 다음과 같은 신문기사(중앙일보, 2024. 09. 24.)가 났다.
이 기사는 거미강(Arachnida) 중 앉은뱅이목(Pseudoscorpionida)에 속하는 신종 3종에 대한 국내 발견을 다룬 것인데, 앉은뱅이목은 한자어로 의갈, 즉 가짜 전갈 또는 의전갈을 의미한다. 1997년 한국동물명집에도 한글로는 앉은뱅이, 한자어로는 의갈(疑蠍)이라 칭하였지만, 앉은뱅이는 장애인을 비하하는 의미 때문에, 그리고 의갈은 한자어이기에, 가능하면 좋은 한글로 표기하자는 뜻에서 2019년 생물자원관의 국가생물종목록에서 앉은뱅이목으로 표기한 것을 거의 마지막으로 최근에는 전갈붙이라는 표현으로 변경하려는 의도가 보인다.
아무튼 전갈목(Scorpiones)과는 구분되는 앉은뱅이목은 전갈은 아니고, 생각보다는 꽤 흔하게 발견되며, 그간 이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학자가 있었다면 지금보다 많이, 그리고 더 빨리 신종 및 미기록종들이 확인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실제로 과거 2009년, 곤충분류학 실험의 일환으로 학내에서 야간 등화채집을 하던 학생들이 파리류의 다리를 붙잡고 편승(phoresy)을 시도 중인 녀석을 채집한 바 있어 이를 사진촬영(아래)하여 수업자료로 활용하고 있음에도, 정작 이 종이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아보지 않았다.
거미목의 계통체계(https://ko.wikipedia.org/wiki/거미목_분류_체계)의 분류체계 그림을 통해 이들 Pseudoscorpionida의 계통적 위치를 살펴보면, 이들은 거미폐계통군(Arachnopulmonata)의 자매군(sister taxon) 내지 거미폐계통군과 검미목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분류군일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거미목보다 상위의 계통체계는 아직 연구가 더 필요하고 분류체계가 확정적이라 할 수 없는 단계이다. 참고로 위키백과의 "거미목 분류 체계" 항목은 2024년에 글쓴이가 생성한 자료이다.